'곽상도 악재' 털어낸 野, '이재명 게이트' 띄우기에 사력

입력 2021-10-02 13:41   수정 2021-10-02 13:42


'대장동 화천대유 정국'에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역공에 시동을 걸었다.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전 의원이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지만 갑자기 곽 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로남불' 역풍을 맞았다.

곽 전 의원이 지난달 26일 탈당하며 무소속 신분이 됐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번 사안을 사전에 알고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제때 조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곽 전 의원을 연결고리로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파상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곽상도 제명' 요구가 이어졌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곽 의원의 대장동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반대 입장이 나오면서 내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일단 곽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이런 자중지란 구도는 봉합된 셈이다. 동시에 '이재명 게이트' 프레임을 다시 전면에 내세워 특검 도입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에선 곽 전 의원의 결단에 감사를 표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권교체를 위한 결기 있는 판단에 머리 숙여 감사하다"면서 "민주당은 하루속히 특검을 수용해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특검을 거부하는 쪽이 범인"이라고 적었다.

대권주자들도 가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악취가 진동하는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해 야당의 어떤 약점도 허용할 여유가 없다"라며 "그의 사퇴가 대장동 게이트의 철저한 수사와 정치개혁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거대한 부패의 몸통을 드러내는 데 기여하는 것이 진정한 책임을 지는 길이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도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즉각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 돼 수사를 받는다고 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됐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곽 전 의원은 "그렇지만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돼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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